스페인 카나리아제도에서 화산이 폭발하면 거대한 산사태로 사상 최대의 해일이 발생,최고 50m의 해일이 미국 대서양 연안을 강타할 가능성에 대해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4일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영국 벤필드위험연구소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나리아제도 라팔마 섬의 쿰브레 비에하 화산 폭발은 영국 해협에 있는 면적 380㎢인 와이트 섬의 배 크기 바위 덩어리를 최고 시속 350㎞로 대서양에 돌진하게 만든다. 이 때 방출되는 에너지는 미국의 6개월 간 소비전력과 맞먹고,거대한 해일이 제트기 속도로 대서양을 가로질러 미국과 카리브해를 엄습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에서는 수천만명이 위험에 처하고 수조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됐다. 또 거대한 파도는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 브라질 카리브해 서아프리카 등을 휩쓸 것으로 예상됐다.
벤필드위험연구소의 빌 맥과이어는 미국 해안의 수천만명이 대피할 시간은 6∼12시간,카리브해 지역은 9시간 정도일 것으로 예측하면서 쿰브레 비에하 화산 경사면의 산사태를 감시할 프로그램 필요성을 강조했다. 쿰브레 비에하 화산은 1971년 마지막으로 폭발했으며 폭발 주기는 20∼200년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쓰나미협회는 이런 이론들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거대한 해일을 일으킬 만큼 한 덩어리로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과학저널 ‘사이언스 오브 쓰나미 해저드’의 찰스 메이더 편집자는 쿰브레 비에하 해일이 북미에 도달할 땐 높이 1m가 못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국민일보기사 김용백기자 ybkim@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