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예배의 기본적인 신학과 구조
2003-10-03 12:14:36 read : 8172
기독교의 중심은 예배에 있고 그리스도인의 최고 의무는 예배요 신앙생활은 예배생활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교회는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며 그리스도인은 예배에 참여하는 것을 신앙생활에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초대교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할 수 없는 제도이다. 주일 예배는 교회의 기본인 동시에 교회의 생명선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주일 예배를 드림으로써 그 존재의 의를 확보하고 그 생명을 지속시키고 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려면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고 예배자가 예배를 생활화 하여야한다.
(1)예배의 신학
예배는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인 그리스도인이 공공연히 만나 계시와 응답이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예배란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겸손한 마음으로 경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예배는 예배자의 자발적 행동이다. 예배라는 영어(Worship)의 뜻은 하나님을 최고의 분으로 인정하고 그에게 최고의 가치를 돌리는 행위이다. 24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주님이신 우리 하나님, 하나님은 영광과 영예와 권능을 누리실만한 분이십니다. 주께서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만물이 주님의 뜻에 의해서 생겨났고 또 존재합니다(계4:11)."고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헬라어의 뜻은 누구의 손에 입맞추는 것 또는 존경의 표시로 자신을 엎드리는 것이라고 한다. 시편 기자는 "어서 와 허리 굽혀 경배 드리자,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께 무릎을 꿇자, 그는 우리 하나님, 우리는 그의 기르시는 백성, 이끄시는 양떼(시95:6-7)"라고 하였다. 한글 큰 사전에는 예배는 자기가 만든 신 앞에 경배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예배는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이며 허리 굽혀 경배하는 행동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 앞에 나아와 그에게 무릎을 꿇고 경배하는 것이며 하나님을 만나는 행동이다. 설날이나 명절 때 자손들이 부모를 찾아가 엎드려 절하는 행동을 미루러 예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2)예배의 역사와 발전
예배는 오랜 역사 속에서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전 예배
성전 예배의 중심은 동물희생의 제사이다. 피 흘림이 없은 즉 사함이 없다(히9:22)는 말씀대로 죄인 된 인간이 하나님과 만나려면 피 흘리는 희생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제사장은 하루에 두 번 전 국민을 위해 번제를 드렸다. 번제는 일 년 된 어린양을 아침저녁에 한 마리씩 번제단에서 불에 태웠다(출 29:38-42). 번제는 날마다 거행되고 해마다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등 3대절기에 제사가 거행되었고 그 때마다 어른들은 의무적으로 성전 제사에 참여하였다.
회당 예배
유대 나라가 외적의 침입으로 각지에 흩어진 히브리민족이 회당을 세우고 성전에서 거행하던 동물희생 제사 대신 기도와 모세 율법의 낭독과 예언서를 읽고 설교와 아론의 축도(민6:24)로 예배가 진행되었다. 열 사람 이상의 이스라엘 어른 남자가 있으면 회당예배가 있었고 건물이 있는 경우에는 회당장이 있었으나(막5:22, 눅4:20) 전임 성직자는 없었던 것 같다.
중제교회의 예배
중세교회의 예배의 중심부는 성만찬이었고,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기념하는 제도와 전승을 확립하였다. 증세 예배의 특징은 미사와 입장 행렬이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 교회당 안의 입장 행렬은 매 일용일과 특별한 성일에 있고 종려주일이나 승천주일 같은 특별한 주일에는 행렬이 교회 뜰을 통과하고 예수 승천일 전 3일간은 거리와 시가를 돌면서 행진을 했다. 중세교회의 예배는 외양은 엄숙하고 거룩하였으나 의식과 형식에 치우쳐 예배의 본질을 상실하게 되었다.
개혁교회의 예배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본질적으로 영적인 예배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행위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핵심인 마음으로부터 드려야 한다.
진정한 예배는 하나님의 영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이 없이는 신령과 진리로 예배드릴 수 없다. 예배는 반드시 그리스도가 자기의 구주로 주님이시라는 신앙이 있어야 하면 이러한 믿음이 그의 예배를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예배가 되게 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만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하신 중보자이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배야말로 인간이 찬양과 기도로 표현하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말씀하시려는 것을 듣는 진정한 예배이다.
한국교회의 예배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의 축소판이므로 미국교회의 예배 양식과 개혁교회의 예배정신이 반영되어 일정한 양식이 없이 교회마다 예배순서가 다르지만 두 가지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①인간이 하나님을 향해 드리는 것으로 그 이름을 찬양하는 찬송과 마음을 드리는 기도와 물질을 드리는 헌금이 있다. ②하나님이 인간을 향해 하시는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봉독과 목사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와 하나님의 축복이 목사를 통해 교인들에 내려지는 축도가 있다.
예배순서에 성경 봉독은 설교 본문을 읽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성서 일과를 통해 신구약 성서로 계속 봉독되어야 한다. 성경을 봉독 할 때 에스라가 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서듯(느8:5) 교인들이 일어서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설교 중심의 한국교회 예배는 설교가 그리스도를 통한 사죄와 은총 그리고 화해와 사랑을 선포하기 보다 율법적인 복종만을 강요하거나 기복적인 축복만을 강조하며 인간 심리를 이용하여 울리고 웃기기 때문에 비신학적인 예배로 변질되고 있지 않는가? 그러므로 설료 시간에는 아멘, 할렐루야의 호응이 있으나 그 예배가 실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초대교회의 신앙의 본질이었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구원에 대한 감격, 그것에 대한 찬양 그리고 말씀의 선포와 함께 성례전이 되살아나야 한다.
성만찬이 예배의 중심 요소인데 너무 소홀히 한 것이 한국교회의 예배이다. 성만찬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구속함을 받은 감격 없이 제 감정에 도취되어서 흥분하는 이유가 성만찬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예배는 의식적인 면과 축제적인 면이 있는데 의식이 강조되면 축제가 약해지고 축제가 강조되면 의식이 약화되기 때문에 예배는 의식과 축제가 조화되어야 한다.
(3) 예배의 구조
예배의 대상
누구를 위한 예배인가? 이 점에 대해 성서는 분명히 말씀하신다. "주님이신 너의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 분만을 섬기라(눅4:8)."하셨고, "그는 너의 주님이시니 그 앞에 꿇어 절하라 (시45:11)."고 하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예배의 대상은 삼위일체이신 영원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영원한 왕이시며 오직 한 분뿐이시고 눈으로 볼 수 없는 불멸의 하나님께서 영원 무궁토록 영예와 영광을 받으실 분이다(딤전1:17).
예배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만나 경배 드리는 행위이므로 구약 때는 동물의 희생 제물로 하나님께 제사 드렸으나 신약시대는 무죄하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보혈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예배의 방법
예배의 방법이란 예배를 하나님이 받으실 수 있게 그리스도인들이 내면적으로 영적으로 모든 것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백성은 말로만 나와 가까운 체하고 입술로만 나를 높이는 체하며 그 마음은 나에게 멀어져만 간다(이사야29:13)"는 책망을 듣지 않아야 한다. 예언자 에스겔을 통해 하나님은 "나의 백성은 네 앞에 않을 것이다. 말로는 좋다고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제 좋을 대로하리라(겔33:31)."하였으니 오늘 한국교회 예배 자들에게 하시는 경고가 아닌가?
종교의 여러 가지 의식을 외면적으로 잘 지켜 엄격했던 바리새인들을 향해 주님은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옳은 체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마음보를 다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떠받들리는 것이 하나님께서는 가증스럽게 보이는 것이다(눅16:15)"고 하셨다.
오늘의 그리스도인도 예배드리는 마음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예배시간에 아름답게 찬송을 부르고 간절한 기도를 드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아멘으로 화답하여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아니라면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나님은 영적인 분이시다. 그러므로 예배하는 사람은 영적으로 참되게 하나님 앞에서 영적으로 진정으로 예배드린다는 것보다는 예배 자들이나 지도자들의 관심이 세상의 물질주의에 빠지는 것이 큰 문제이다.
교회 안에서의 예배와 교회 밖에서는 생활이 일치하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 예배는 일시적인 의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생활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예배를 생활화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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